[정경희 기자의 세상보기] '어머니와 스마트폰'

정경희 기자 | 기사입력 2018/11/29 [07:57]

[정경희 기자의 세상보기] '어머니와 스마트폰'

정경희 기자 | 입력 : 2018/11/29 [07:57]

▲ 오랫만에 찾아 뵌 부모님들이 남해의 한 식당에서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정경희 기자


-정경희 기자의 세상보기-

 

어제는 영상작업을 위해 뮤직비디오 작업에 필요한 모니터와 조명 기구들 구입차 용산 전자상가에 들렀습니다. 

돌아오는 길 짐을 든 채로 받은 남해에 계신 엄마의 전화가 발걸음을 세웠습니다.

엄마는 오래전부터 핸드폰 기종을 폴더 전화만 쓰셨는데 주로 받거나 걸고 문자만 확인하는 위주로만 사용 하시다
두달 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되셨죠.


스마트폰을 한참 전에 먼저 구입해서 기능을 익히신 아버지로부터 나름 강도높은 교육을 받으시곤 했다는 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차라 엄마의 말씀을 듣고 내내 웃음이 나왔습니다.

 

영상통화로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깜짝 놀라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래는 저도 평소 잘 사용하지도 않는 어머니와의 영상전화 내용입니다.


경희: (전화를 받는순간 갑자기 엄마 얼굴이 나타남) "어, 엄마 영상전화를 할줄도 아는가 봐?^^"


엄마: "아이고~ 울 큰딸 얼굴이 보이네~   내가 뭐 물어 볼라꼬~ 우찌ᆢ 눌리다 본께 그리됐다~"

           (신기한듯 깔깔대고 웃으신다)


경희: "울엄마 마이 쎄련 되셨네~ㅎㅎ
           영상보니까 울엄마 마이 늙었데이~"


엄마: (빨간 모자를 쓴 모습을 보시고) "삘건 모자쓴께 이삐네~

        아이고야~턱쪼가리가 두개다~"


경희: "마이 묵다본께 그리됐네~ㅎㅎㅎ"


엄마: "그래도 통통허니 이삐다~"

그렇게...영상통화로 모녀간의 사랑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젊은시절, 아버지는 동네 통키타 가수로 엄마는 장구치고 민요를 즐겨하시던 대단한 분들이셨는데 흐르는 세월앞에선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부모님 생각만하면 마음이 저미어 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큰딸 노릇 제대로 못하고 지금까지 부모님 속만 태우는것 같아서 말이죠. 용산전자상가에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의 얼굴을 떠 올리며 어린시절 행복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자꾸만 떠오릅니다. 행복했던 그시절과 함께 말이죠. '어머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 처녀시절 부모님들과 지낸 추억들을 생각하면 그 기억이 언제나 새롭다.     ©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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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뻠이 2019/04/23 [11:49] 수정 | 삭제
  •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추억을 되새겨보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부모님께 잘해야 하는데..너무도 부족한것을 다시한번 뉘우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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